2009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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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이어 떠났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로 바라는 것은 꼭 이루어 진다. 다만, 나의 경우 항상 늦게 이루어져서 그렇지….
2009년 4월 27일 은 좀 역사적인 날이다. 내가 드디어 말기 유학을 가니 말이다. 20대 중반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바로 나는 탈출을 꿈꾸어 왔던것 같다. 항상 외국에서 잠깐이라도 살아보고 싶었고 영어도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주일에 교회에 가서 듣는 설교 말씀도 지금 당장 미국으로 가라 라고 들리고 친구의 조언도 지금 당장 니가 하고 싶은걸 해라라고 들렸다. 그래서 드디어 내가 떠났다.

사실 재정적인 상황을 그리 좋지 않다 나같은 경우 나만 벌어 쓰는게 아니라 내가 미국에 있을 동안 우리엄마 아빠 생활비가 확보되어야 했으니까 그러나 죄송한 말씀이지만 엄마 아빠에게 평소만큼은 드리지 못했고 떠났는데 엄마 아빠 괜찮다고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전회사에서 받은 퇴직금, 그동안 들었던 적금, 펀드, 삼촌이 주신 격려금 등을 다 모아도 빠뜻하게 짜놨던 예산 에서 좀 모자랐지만  어찌 되겠지하는 마음에 별로 걱정이 안든다. 아마 그 생각의 저번에는 주동이가 미국에 있어서 일것이다.

비행기를 2번을 갈아타고 미국으로 가는데도 실감이 안난다. 그냥 마음이 무덤덤하다 한창 사장님 몰래 유학준비 할때 보다 떨리지 않는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해를 따라서 비행하는것이 재미있다. 다른사람들은 복도쪽 자리를 선호한다는데
나는 비행 내내 많은시간이 낮일것을 예상하고 창가쪽 자리로 미리 좌석을 지정했다. 첫번째 비행기가 내린곳은 나리타 공항 나리타공항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도 나리타는 시설도 좋고 공항에 볼것이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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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내린곳은 휴스턴 미국에 처음 들어오는 도시에서 입국심사를 받아야 한단다. 난 영어도 잘 못하는데 영어못하는건 별로 떨리지 않는다 문제는 주동이를 위해 싸온 반찬들. 오징어 멸치 볶음 고추장 된장 과자등 비행기안에서 세관심사표에 음식물있음을 체크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주동이가 그냥 솔직한게 좋다고 해서 체크를 했다..그러나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휴스턴에서 사는 교포 아줌마들을 만나서 조언을 구했더니 체크한 심사표를 당장 찢어버리고 다시 쓰란다. 음식물 없음으로 그래서 시키는 데로 했지…..결론은 조언을 듣기 잘했다 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주동이가 사오라던 순대도 사올껄 그랬다.  입국심사장은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시즌이 붐빌때가 아닌가 보다. 심사관이 나보고 어디가냐서 피츠버그간다니까 그건 어떤 버거 냐고 농담을 한다 그래서 피츠버그라고 하니 “피자 앤 버거 “냔다 그런데 그 농담이 유쾌히 들리지 않는다. 나를 놀리는거 같다. 그래서 썩소만 날려줬다. 그래도 그들은 나의 입국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조심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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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공항이 도착하니 늦은 밤이다. 공항은 어둡고 낡았고 트램까지 있을 정도로 크지만 큰거 같진 않았다. 나오는 사람도 많이 없다. 짐찾는 곳이 좀 멀리있어 해맺는데 주동이가 친구와 함께 이미 내 가방을 찾아서 기다리고 있다 거의 2년만에 만나는 남매의 상봉인데 주동이의 성격상 뭐 크게 환대 하진않는다. 기대도 안했다. 유유상종이라고 그랬는지 친구도 비슷한 님(?) 을 모셔 왔다. 그 친구의 차를 얻어타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이곳은 부라더들이 점령한곳이고 이곳은 여자 구치소고 저곳은 유흥가이고 등의 설명도 들으며 집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주동이 방 침대에 누우니 드디어 내가 미국에 온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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